“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 1 : 12).”

“주 예수를 구주로 믿는 000 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쭈볏쭈볏 하면서 세례집례 목사님 앞에 무릎을 꿇은 젊은이는, 조금 전의 어리숙하고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던 모습과는 달리, 사뭇 경건한 모습으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세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덩치는 큼직하게 큰 청년들이지만, 그 눈빛만은 꼭 사슴의 눈망울처럼 순진하고 천진스러웠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 진 군인, 그 중에서도‘신병 훈련병’들이었다. 사회의 물이 아직 덜 빠져 있었고, 그렇다고 군인들의 모습도 아직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햇병아리‘군인 훈련병’들 이였다. 이 훈련병들을 위한 세례식을 집례하는 모습 이었다. 이들은 분명히“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세주로 믿는다” 고 서약을 하였다, 또 분명히 그 서약을 기반으로 하여 세례를 받았다.

 지난 3월 18일, 국내선교부에서 육군26기계화보병사단 신병교육대 횃불교회에서 훈련을 받는 신병들에게‘진중세례식’을 지원하고자‘군인교회’인‘횃불교회’를 방문했다. 우리 개신교에서는 “Vision 2020”이라는 프로그램으로‘군선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군인 선교활동을 통하여“진중세례”를 줌으로써, 2020년에는 우리 국민의 75%에 해당하는 3,700만명의 국민을 기독교인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 계획의 시작점이 군인들의 “진중세례식”인 것이다.

 우리 국내선교부 부원들은 버스에 올랐다. 유영일 목사님과 강인애 장로님 그리고 부원들 모두 22명이 함께 하였다. 특히 오늘의 행사에는 캠퍼스 선교사 4분이 함께 하였다. ‘주일이라서 교통이 막히지나 않을까’ 염려하며 12시 40분에 서둘러서 출발 하였다. 덕분에 횃불교회가 있는 제26기계화사단에 도착한 것은 30분 정도 여유 있게 도착 하였다. 횃불교회는 ‘진중교회’로서 26사단의 군종참모인 양재준 목사님이 시무하고 계시며, 예전에 새문안교회에 부목사로 잠시 시무 하셨던 양봉필 목사께서 민간인 교역자로서 함께 시무하고 계셨다.

 “진중세례식”은 예정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였다. 양봉필 목사님의 인도로 시작된 “진중 세례예식”은 불무리 찬양단의 찬양으로 시작하였다. 국내선교부장 강인애 장로님의 기도와 국내선교부 지도목사이신 유영일 목사님의 “조국을 품으라(느 1:1~5)”의 말씀이 선포되었고, 이어서 군종참모이신 양재준 목사님께서 ‘진중 세례문답’을 담당 하셨다. 이어서 진행된 ‘세례식’에는 양재준 군종목사님, 양봉필 목사님, 유영일 목사님 (새문안교회), 조희선 목사님(국내선교부 캠퍼스 선교사)께서 담당 하셨고, 성수담당에는 강인애 장로님, 안병용 집사님, 최문기 권사님, 이문자 권사님께서 담당 하셨다. 이어서 성경찬송 합본으로된 고급 성경책130권이 기념품으로 군선교 담당인 송삼범 집사가 세례를 받은 104명을 대표한 정시영 훈병에게 전달 되었다. 오늘 예배에는 200여명이 참석한 꽤나 큰 예배의 형식 이였다. 입소 인원 126명의 젊은이 중에 이미 세례를 받은 젊은이 17명과 환자가 5명 발생하여 104명이 오늘 진중 세례를 받게 된 것이다.  

 도저히 깨어질 것 같지 않은 커다란 바위동산도 조그만 틈새가 생기면 그곳으로 빗물이 스며들고, 바람결에 틈이 커져서 결국은 그 바위는 깨어지고, 세월이 흐르고 많은 연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중에는 부드러운 흙으로 변하여 많은 곡식을 생산해 내는 옥토가 되는 것이다. 오늘 세례를 받은 이 젊은들은 이제 군인으로서도 처음 단계인 훈련병이지만, 신앙생활에서도 이제 막 첫걸음을 디딘 것이다. 이들은 훈련병 시절이 지나고,  점차 강인한 군인으로 성장하여 가듯, 오늘 세례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권세로서 언젠가는 풍성한 신앙의 열매를 거두어들이게 될 것이다. 먼 훗날 그들은 훈련병으로서 이곳 횃불교회에서 받은 진중세례의 짧은 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