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송선용 집사 가정의 가정예배는 2004년 7월 1일 시작되었다. 가정에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생기면서 송선용 집사는 어린시절 드렸던 가정예배가 떠올랐다고 한다.
“2003년까지 안산에서 살면서 우리 교회를 다녔어요. 거리가 너무 멀어서 고등학생이었던 아이들도 어른 예배를 드렸지요. 2004년에 작은 아이까지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이사왔지만, 고등부 생활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교회에 적응을 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남편이 갑작스레 퇴직을 했고요. 가정에 위기가 닥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생각난 게 가정예배였어요. 마음에 소망함을 품고 하나님께 가정예배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도했어요. 그리고 남편과 함께 두 아이에게 가정의 어려움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렇게 시작했어요. 그 날이 2004년 7월 1일이에요. 벌써 3년이 되어 가네요.”
송선용 집사는 가정예배를 시작했던 날의 기쁨이 다시 떠오르는지 밝게 웃었다. 가정의 가정예배는 평소 어머님이 읽으시던 『하나님의 뜻을 따라』라는 가정예배서를 사용해 돌아가며 예배를 인도한다. 마치는 기도를 하기 전에 가족들이 각자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해 서로의 영적 상태를 알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시간이라고 한다. 기도 나눔을 한 뒤에는 서로 옆 사람의 손을 잡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그날 예배를 인도한 사람이 대표기도하고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으로 예배를 모두 마친다. 또 예배를 마친 후에는 꼭 간단한 다과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가족의 온기를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 너무 어색했고 어설픈 예배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모인 공동체의 모습으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나민족을 깨우는 기도눈 삶이기에 서로 아끼고 위로할 수 밖에 없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오랜 기간 한 마음으로 가족의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고, 응답 받는 경험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최승훈 집사는 가정예배를 통해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전했다.
가정 예배를 3년 이상 이어오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성헌(대학부03)군은 “처음에는 친구들하고 어울리다 보면 예배시간 (매일 밤 11시)에 맞춰 집에 오는 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제 귀가 시간을 확인하시고, 조금 늦더라도 기다렸다가 함께 예배드리시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11시까지는 꼭 집에 들어오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지금은 친구들이 알아서 먼저 가라고해요.”라며 쑥쓰러운 미소를 지었다.
준헌(대학부 04)군은 ‘예배 시간 지킴이’라고 한다. “숙제나 시험 그리고 게임 때문에 집에 있으면서도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특히 2006년 월드컵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저를 ‘예배 시간 지킴이’로 임명하는 바람에 지금은 가족 중에서 예배를 가정 먼저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죠.” 손선용 집사는 예배를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지속하기 위해서 ‘나 혼자라도 이 시간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가정예배를 이어나가던 떄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마지막으로 최승훈, 송선용 집사는 “저희 가정에는 지금도 어려움이 있어요.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하는 광야 생활의 기쁨을 알기에 매일 기쁨으로 예배드릴 수 있어요. 저희 가정처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정들이 가정예배라는 축복의 시간을 통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e-새]
서헌희, 이은영 집사 가정에 방문한 시간은 늦은 8시. 네 살박이 쌍둥이 자녀를 둔 가정의 예배 모습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거실 안을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 뒤를 할머니(성낙금 권사)가 따라다니며 보살폈고, 이은영 집사는 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부엌을 정리하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좀 정신없지요?”라며 서헌희 집사가 쑥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헌희 집사 가정의 가정예배는 아이들이 첫 돌을 지난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어머니 성낙금 권사가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에 집안 일을 도와주러 오는 날,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권유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성낙금 권사가 가정예배를 권유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가정예배 시간을 묻자 서헌희 집사는 “저희는 매주 목요일을 가정예배 시간으로 정하고 예배드리고 있어요. 그런데 매주 꾸준히 드리지는 못해요. 아이들이 많이 어려서, 어머님이 안 계시면 사실 예배드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거든요.”라며 가정예배 소개를 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라며 겸손해 했다. 서헌희,이은영 집사 가정의 가정예배는 묵도로 시작해 사도신경과 재혁이와 은채가 좋아하는 찬송을 부른다. 대표기도와 말씀 나눔은 아내와 어머니와 서헌희 집사가 돌아가며 한다.
마치는 기도를 하기 전에 기도 제목 나눔 시간을 갖는데, 이 시간을 통해 가정의 문제와 각자의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친다. 기도와 말씀을 나눌 때는 아이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찬송을 부를 때는 두 아이 모두자기 찬송가를 들고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불렀다. 아이들이 찬송부르는 것이 참 이쁘게 보인다고 말하자, 이은영 집사는 “처음에는 앉아 있는 것도 싫어했었어요. 예배드리려고하면 막 울고 그랬죠.”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떻게 예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서헌희,이은영 집사는 입을 모아 “어머니의 도움이 컸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엄청난 방해작전이 있었어요. 그래도 예배를 계속하니까 아이들이 적당히 적응하더라고요. 방관자가 된 거죠. 어른들이 예배를 드리던 말던 집 안을 돌아다니더라고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찬송 부를 때는 자리에 앉더라고요. 그 뒤에 아이들에게도 성경과 찬송가를 주었더니 자기 성경과 찬송가는 꼭 챙기고요. 조금씩 참여자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가정예배의모습이 또 변해야 겠지요. 그때는 유아부에서 부르는 찬송과 말씀 위주로 하려고 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이들이 예배자로 자라가길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다른 가정이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을지 묻자 서헌희 집사는 “저희처럼 가정예배를 드리기 위해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을 듯 해요. 굳이 어머니가 아니더라도, 근처에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있는 친근한 이웃과 함께 드리는 것도 좋을 듯해요. 아이들은 만나면 서로 어울리거든요. 참, 무엇보다, 가정예배의 기준을 조금 낮추시면 좋을 거예요. ‘제대로’ 드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짧고 부족하더라도 습관으로 자리잡도록 이어가겠다는 생각이 더 중요해요.”라며 어린 자녀를 둔 다른 가정들에도 아이들을 예배자로 양육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취재, 정리: 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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