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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개혁교회는 개혁교회(장로교회)의 시조라 할 수 있는 깔뱅(Calvin)의 모국교회로서 가혹한 박해를 순교로 맞서며 순수한 복음신앙을 지켜온 위그노(Les Huguenots)의 전통을 이어받은 500년 가까운 역사의 개혁교회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자랑스러운 프랑스개혁교회가 대부분의 유럽교회가 그렇듯이 세속화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침체일로를 걸어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에 이러한 교회의 쇠락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고조되며 다시 일어서야 하겠다는 몸부림이 프랑스개혁교회 안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개혁교회가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를 보고 배우며 그 힘을 빌리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인식이 젊은 목사들 사이에서 확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한 인식을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확고히 갖게 된 교회가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용(Lyon)의 교회입니다. 리용에는 일곱 개의 개혁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 세 교회가 한 교회로 합쳐 새로 개발되고 있으며 급속한 발전의 전망이 확실한 외곽지역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복음의 빛이 쇠퇴해져 가고 사회적으로 전도가 힘들어져가는 상황 속에서 교회의 회복과 새로운 도약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그 뜻을 펼칠 수 있을 새 교회건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건축에 착수했습니다. 리용동부교회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이 교회는 시내중심에 있던 세 교회건물을 팔고 현대적이며 새로운 개념의 예배당과 부속건물을 신축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쇠약해진 그들의 힘만으로는 완공에 이르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한국의 통합측 예장총회 산하의 교회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새문안교회가 앞장서고 서울교회(이종윤 목사 담임),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담임),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담임),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담임),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담임), 예능교회(조건회 목사 담임), 수지영락교회(배성식 목사 담임), 응암교회(김기홍 목사 담임), 해방교회(김낙균 목사 담임), 신당중앙교회(정영태 목사 담임), 자양교회(최대준 목사 담임)가 참여하여 부족한 건축비의 일부를 지원했습니다. 내년이면 깔뱅 탄생 500주년을 맞게 되는 때에 프랑스 개혁교회와 동일한 신앙의 전통을 이어 받은 한국의 장로교회가 한 프랑스개혁교회의 건축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선교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한국교회의 지원으로 리용 교회는 큰 자극과 도전을 받았고 그들 자신도 더 힘을 내어 예정대로 지난 10월 12일 주일 성황리에 헌당식을 거행할 수 있었습니다. 헌당행사는 10일(금)에는 “오늘날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신학원탁회의가 있었고, 11일(토)에는 축하음악회가 리용개혁교회 연합찬양대, 독일 슐리어바하 교회 관악연주대, 마다가스카르인 찬양대, 그리고 리용 한인교회 찬양대의 출연으로 몇 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12일(주일)에는 헌당예배 및 기념행사가 하루 종일 있었습니다. 이 헌당식 행사에 리용교회와 오랜 교제관계가 있었던 미국 캔서스 주 교회의 대표들, 독일 슐리어바하 교회의 대표들, 그리고 가장 귀한 손님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새문안교회의 이수영 목사님 내외분이 초청을 받았으며 그리고 프랑스어권에서 사역하는 몇몇 우리 교단 파송선교사들과 그 교우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모든 행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배였습니다. 프랑스개혁교회 총회장 마르셀 마노엘 목사와 리용 시장을 위시한 교계와 지역의 지도자들 그리고 100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감격스럽고 기쁨에 넘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예배순서 중 축하의 메시지를 부탁 받은 이수영 목사님은 설교를 맡은 담임목사가 함께 참석한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했을 때 어린이들로부터 “기도하는 곳”, “찬양하는 곳”,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답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 새로운 예배당에서 기도가 새로워지고 찬양이 새로워지며 모임이 새로워지는 프랑스개혁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과 함께 “리용이 프랑스 요리문화의 중심이듯이 프랑스 국민에게 영의 양식을 공급하는 일에 있어서도 중심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시며 회중을 즐겁게도 하시며 숙연하게도 하셨습니다. 리용동부교회뿐 아니라 프랑스교회 전체가, 더 나아가 유럽교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리용동부교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신 새문안교회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e-새]
글 최숙희 목사 편집자 주 : 최숙희 목사님은 프랑스개혁교회의 목사로서 현재 발레들로르쥬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면서 본 교단과 프랑스개혁교회 사이의 가교역할을 열정적으로 담당하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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