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긋 웃는 아이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평화를 느끼게 한다. 까르르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중고생들의 모습은 신선한 새싹 같은 희망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게 되면, 나이든 연륜 만큼 근엄한 표정이 그 농도를 더해간다.

새문안교회 하면 전통과 역사가 먼저 떠오른다. 따라서 교우들의 모습도 대체로 근엄하다. 그런데 항상 근엄한 얼굴은 아니다. ‘잘 아는 교우’를 만나면 그 표정은 금방 친밀한 웃음과 활짝 핀 얼굴로 바뀐다.

새 교우들이나 각 부서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교우들이 가장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바로 친밀감이 형성되기 전의 이 근엄함이 아닌가 싶다. 근엄함 자체가 나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근엄함이 자칫 무관심으로 비춰지고, 이로 인해 성도들 간의 교제, 새 교우들의 적응에 장애가 된다면? 각 부서들마다 부원들의 숫자가 대략 4~50명이 넘는다. 그 부원들 중 절반 이상은 ‘이 분이 우리 부서였나? 몰랐네!’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제 한 해의 봉사를 끝내고 또 다른 한해의 봉사를 위해 지원서를 받게 된다. 그리고 각 부서마다 새로운 얼굴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일년 후 똑 같이 생경한 얼굴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작은 일들도 역할분담을 시켜 소속감을 갖게 하고, 서로 모임을 갖고, 자주 연락을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은 만났을 때 무표정이 아닌 밝은 웃음을 건네는 것이다. 아주 손쉬운 방법임에도 우리는 웃음에 인색하고 미소에 인색하다. 혹 웃음이나 미소가 체면이나 권위에 손상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웃음과 미소는 대화가 없어도 친밀함과 따뜻함을 전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물론 무표정이나 굳은 표정은 새문안 교우들만의 특징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가진 보편성이긴 하지만 ‘새문안에 가면 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나를 보면 아는 사람처럼 웃으면서 인사하더라!’ 이런 입소문이 퍼졌으면 싶다.

좋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의기소침해지거나 우울하거나 힘들 때 의식적으로 더 크게 웃어보라. 웃음은 자신에게 전달되어 스스로의 컨디션을 좋게 하고, 우울한 기분을 없애는 보약이다.

 

미소는 아무 밑천 들이지 않고 많은 것을 남에게 준다. / 주는 이를 윤택하게 하는 미소는 순간적인 것이면서도 기억은 영원토록 남는다. / 미소가 필요치 않을 만큼 부유하거나 강한 자는 아무도 없고 / 미소로 인해 보다 윤택해지지 못할 이 만큼 가난한 자 또한 없다. (중략) 미소는 주어질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므로 / 돈으로 살 수도 없고, 구걸할 수도 없고, 빌려 올 수도 훔쳐올 수도 없다. / 너무나 지쳐서 미소를 지을 수 없는 이에게 나의 미소를 주자! / 남에게 미소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지친이야 말로 미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미소’ 작자 미상)

 

경제도 어렵고 살기도 점점 각박해 지고 있다. 돈으로 선물을 마련하기도 만만치 않다. 선물을 주고 싶은 이에게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 나의 웃음, 나의 아름다운 미소를 마음껏 선물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