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라는 이름은 ‘암소’ 또는 ‘산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레아는 라반의 첫째 딸이자 라헬의 언니였고, 야곱의 첫째 아내이자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6남)과 디나(1녀)의 어머니였다. 그녀는 동생이 언니보다 먼저 결혼할 수 없다는 관습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야곱과 결혼하게 되었다. 평생 동안 남편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였으나 여섯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아 자손의 복을 누렸다. 장수의 복도 누려, 동생 라헬보다 오래 살았다.
그녀는 가나안에서 죽어 막벨라 굴에 안장되었다(창 49:31). 나중에 야곱도 이곳에 묻혔다. 레아는 “시력이 약하다”(창 29:17)라는 말씀처럼 총명해 보이지 않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당시 가나안 주변 나라들의 여자들은 눈이 초롱초롱하거나 광채가 있으면 아름다움의 표시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느 누구보다도 미워하는 대신 인내하고 적응한 사람이었고, 남편의 사랑을 받진 못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한 신앙의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남편 야곱을 미워하지 않았고, 남편을 독차지 하는 라헬을 증오하지도 않았다. 상황을 참고 견디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은혜를 구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레아를 통해서 외모와 인간적인 지혜보다 믿음 안에서 어리석음이 더 낫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다.
라헬은 아름답고 꾀도 많은 사람이었던데 반해, 레아는 외모도 보잘것없고, 눈에 이상이 있었고, 남편도 동생에 빼앗겼던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라헬보다 부족하지 않은 은혜를 누렸기 때문이다. 또한 고난과 눈물 속에 은혜가 있음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레아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내였기에 한 남자의 아내로서 고통스런 일생을 보냈다. 그러나 후에 그녀는 모세와 아론의 제사장 가문인 레위 지파와 다윗 왕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문인 유다 지파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여섯 지파의 어머니가 되었다. 이 같은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 역시 예수님은 죄인과 고난 받는 자를 사랑하시며 찾아오시는 분이심을 기억하며 당장의 현실적인 축복을 받는 것 보다는 눈물과 아픔 속에 숨겨진 주님의 은총을 사랑하는 삶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난을 당하더라도 그 속에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며 먼저 하나님께 무릎 꿇는 신앙이 필요하다.
‘미리암’이라는 이름은 ‘높다’, ‘바다의 별’, ‘괴로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미리암은 아므람과 요게벳의 딸이며, 아론과 모세의 누이었다. 당시에 애굽의 박해로 히브리인들은 남자 아이를 낳으면 죽여야 했기에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죽이는 대신 바구니에 담아서 강물에 띄워 보내기로 했다. 미리암은 강을 따라 가며 바구니를 지켜보다가, 강물에 물놀이를 나왔던 애굽의 공주가 바구니를 물에서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는, 공주에게 나타나 유모를 소개하겠다고 제안하고, 모세의 어머니를 유모로 소개했다(출 2:1~10). 그녀는 홍해의 기적이 일어난 후 여인들을 이끌고 소고 치고 춤추며 노래를 불렀다. 이 때 미리암은 ‘선지자’로 소개되고 있고 이후에도 그녀는 모세와 아론과 더불어 지도자가 되어 선지자의 역할을 했다(출 14:19~21). 미리암은 아론과 함께 모세가 구스 여자를 아내로 취한 것을 비방하기도 하였다(민 12:1~16). 후에 그녀는 신 광야의 가데스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민 20:1). 미리암은 지혜와 믿음과 지도력을 겸비한 여자였다. 모세를 살리고, 어머니를 유모로 소개하는 모습은 지혜로운 소녀의 모습이었고, 홍해를 건넌 후 여인들을 이끌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축제를 여는 모습은 전형적인 여성 지도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재주와 지도력은 갖추었으나 덕이 모자랐다. 아론과 모세에 필적하는 영적 지도력과 지혜를 겸비했던 그였지만, 동생이 재혼한 여인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으로 수용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모세와 아론을 돕는 역할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기에 결국 아론을 부추겨 모세에게 도전하였다가 하나님의 진노와 징계를 얻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미리암을 통해서 믿음이 있어도 덕이 없으면 추한 믿음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지식이 있어도 사랑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아픔과 상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덕이 있는 믿음과 사랑이 있는 지식이야말로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의 권위에 도전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책망하셨고 모세를 변호하셨다. 또한 나병으로써 미리암을 징계하사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그들의 반역된 행동을 깨우치셨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뜻보다 내 생각과 의지가 먼저가 되고, 내 뜻대로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