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브라’라는 이름은 ‘공정함, 깨끗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부아’란 이름은 ‘화려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 ‘힉소스’의 지배를 100여 년간 받던 애굽은 결국 이들을 몰아내고 다시 통치권을 되찾는다. ‘힉소스 지배 시대’에 애굽으로 이주하여 크게 왕성해진 이스라엘 사람들은 애굽 통치자들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새로 등극하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애굽의 왕들(바로)은 이스라엘 민족을 박해하기 시작했다(출 1:8).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졌다. 그러자 애굽 왕은 이스라엘 산파들을 불러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태어나자마자 죽이도록 명령하였다(출 1:15~16).

  애굽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히브리 산파였던 십브라와 부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고 보호하시는 것을 확신했기에 애굽 왕의 명령도 어기고 하나님께 순종하였다(출 1:17). 그들은 애굽 왕의 명령을 거역한 죄로 호출되어 왕 앞에 서게 되었고 뒤이어 애굽 왕의 호통과 추상같은 추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브라와 부아는 침착하게 명령을 거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였다. 강대국 애굽 왕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고 지혜롭게 자신들의 행동을 변호하였다. 결국 두 여인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가문이 흥왕하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었고 이들의 순종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욱 번성하고 강하게 되었다(출 1:21).

  오늘날 우리는 십브라와 부아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참 신앙임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애굽 왕의 무시무시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살피고 순종한 믿음의 여인들이 바로 십브라와 부아였다. 그들을 본받아 우리 또한 평소에 잘 믿는 것뿐만 아니라, 두려운 일이 닥쳤을 때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고 헌신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십보라’라는 이름은 ‘새’(bird)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살인죄를 짓고 미디안으로 피신 온 모세에게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는 일곱 딸 중의 하나였던, 십보라를 시집보낸다. 결혼 한 후에 게르솜(나그네)과 엘리에셀(나의 하나님이 도우셨다)을 낳았는데, 그 이름 속에 모세의 당시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후에 십보라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서 사명을 받고 돌아올 때 함께 와서 내조하며, 모세를 따라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키는 일에 동참한다. 돌아오는 중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 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때 십보라가 재빠르고 지혜 있게 행동하여 남편을 구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출애굽한 후에 십보라와 두 아들은 친정으로 돌아갔다. 언제 어떤 이유로 돌아가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자들은 십보라가 구스 여인으로서 모세의 가족들과 형제들의 구박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보기도 한다. 광야에서 생활이 안정되었다는 소문이 들리자 장인 이드로가 십보라와 아들들을 데리고 모세에게로 와서 조언을 한다. 언제 죽었는지 분명하진 않지만 십보라는 광야 생활 중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십보라는 지혜와 믿음으로 모세를 세워 미디안 생활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사명에 따라 출애굽을 이끌 수 있도록 도왔고, 자신은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조용히 남편을 세우고 헌신하였다.

 그녀는 자매들 가운데 외모는 별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스 여인, 즉 흑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지혜로 남편을 살렸다. 오늘날 우리 역시 겉보기의 외모 보다는 내면의 지혜와 믿음과 겸손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