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교회에 다니면서도 전도에 대한 부담감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몸으로 직접 부딪혀보는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내가 속한 우리교회 청장년부 성경공부반에서 올해 여름 현리수양관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것이다. 청장년부에서는 올 수련회를 통하여 현리수양관 일대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하였고 회원들을 9개 팀으로 나누어 현리수양관 일대 지역을 할당하고 이틀 동안 전도에 매진하였다. 4주간 자체교육을 받고 현장으로 나아갔지만 우리 팀이 전도를 하면서 말씀을 전할 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복음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불교, 천주교, 천리교, 여호와의 증인 등 다른 종교를 믿는다거나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의 벽을 쌓고 있거나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아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전도현장에 나가는 우리들에게 지도목사인 이주형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전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지 않는 영혼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현장에서 그러한 마음으로 임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또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이틀 동안 현리일대의 주민 155명을 접촉하여 복음을 제시하였고 그중 41명이 주님을 영접하였다. 나는 각 팀별 결과를 집계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다. 평균 결신율이 26.5%였는데 한 팀에서는 11명을 접촉하여 8명이 결신하는 72.7%의 놀라운 결신율을 나타내었다.

 

  왜 그랬을까? 왜 이 팀만 결신율이 유난히 높은 것일까? 혹시 목사님이 함께 가신 것은 아닐까? 결과는 다른데 있었다. 바로 그 팀원들 대부분이 '전도폭발훈련'을 이수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데이터로 증명되는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 여기에 무언가 있구나. 그 한 장의 통계자료는 나에게 '전도폭발훈련'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전도폭발훈련 모집공고가 나가기 전에 수소문하여 담당간사에게 미리 지원서를 내고 설레는 맘으로 훈련을 기다리게 되었다. 드디어 9월 둘째 주부터 전도폭발 훈련이 시작되었다. 훈련을 통하여 전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실습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부족하게만 느껴졌던 성경지식이 체계화되어 손에 잡히는 것 같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고 대상자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물 흐르듯 전개해 나가며, 어느 시점에서 결말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감(感)을 현장실습을 통해 익혀 나가면서 전도에 대한 두려움에서 조금씩조금씩 자유함을 얻게 되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넓혀갈 수 있었다. 그동안 함께 생활해오면서 복음을 전하지 못해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던 친한 친구들과 직장동료들에게 훈련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도폭발 훈련을 주관하고 있는 새생명운동본부의 헌신적인 일꾼들과 귀한 말씀을 전하여주신 목사님, 그리고 훈련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이제 작은 나를 통해 역사하실 하나님의 큰 계획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명령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해본다. 믿지 않는 영혼을 긍휼히 여길 수 있는 변치 않는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하며 나를 연단시키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e-새]

 

 

  1단계 훈련을 마치고, 2단계 전폭훈련을 기다리는 시간은 훈련자가 되어 복음을 직접 전하고, 훈련생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또 다른 기대와 설렘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4기 전폭훈련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있는데, 9월 4일 토요일, 시어머님이 갑작스럽게 쓰러지셔서 의식불명으로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건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님처럼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았던 어머님은, 저희들과 함께한 22년 동안 특별한 지병 없이 건강하게 지내셨고, 우리 가족을 기도와 사랑으로 든든히 지켜주셨습니다. 그렇게 의식 없이 누워계신 어머님을 보면서 2단계 훈련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9월 7일 오리엔테이션으로 모이는 날, 중환자실 앞에서 언제 깨어나실지 모르는 어머님 병상을 지키겠노라 결심하고 마음속으로 훈련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어머님 병상을 지키기 위해 온 남편이 적극적인 권유와, 이럴 때일수록 영적으로 더욱 무장해야 한다며 내 손을 이끌고 교회 앞까지 데려다 주는 남편으로 인해 2단계 훈련에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 어머님이 거의 해주시던 집안 살림과, 아침저녁으로 병원을 오가며, 직장 생활을 겸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25일간 그렇게 편안히 누워만 계시다가 평상시 기도하신대로 잠자듯 천국으로 떠나시는 아름다운 육의 죽음의 모습은,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오히려 위로가 되었고, 천국의 소망을 더욱 갖게 하였습니다.

 

  훈련자로 전도대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할 때, 대부분이 어머님의 천국 가신 소식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진단 질문에 들어 갈 수 있었고,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 계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복된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예비해 놓으신 영혼들이 기쁘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결신할 때마다 새 힘이 생겼습니다. 훈련생과 함께 노방전도를 하는 날, 갑자기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도 추워져 노방전도를 다음으로 미룰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도는 감동”(유재필 지음)이라는 책에서 “전도는 나가면 있고 안 나가면 없다”라는 글귀가 생각나 성령의 음성으로 믿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예비한 영혼의 순적한 만남을 위해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어머님이 입원하셨던 병원 중환자실 앞이 감동이 왔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중환자실 앞으로 갔고, 복음을 전하기 좋은 장소로 기도하며 생각해 두었던 그 장소에서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을 순적하게 만났습니다. 그리고 기쁘게 결신하는 과정을 보면서 “순종하면 먼저 가서 일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2단계 훈련 강의 시간은 저의 지치고 힘든 마음에 큰 위로와 새 힘을 얻게 하셨습니다. 특별히 정인상 목사님께서 주님을 깊이 사랑하는 삶의 모습은 저에게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지와 전도용 종이 수건을 가지고 노방전도 하시며 한 영혼을 찾으시는 그 모습에서 예수님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향기처럼 전달되어 왔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 2단계 훈련생들에게도 공부하기 전 10분 정도 전도용 종이수건을 갖고 나가 “예수님 믿으세요, 정말 행복 합니다.” 라는 멘트로 노방 전도를 하게 하셨습니다. 이 노방 전도는 낯 선 사람 앞에 먼저 다가가 멘트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영혼 사랑의 예수님 마음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노방 전도를 하는데 큰 용기를 갖게 하였습니다.

 

  결코 짧다고만 할 수 없는 나의 50평생, 전에 없었던 가장 크고 작은 문제들 속에서, 누군가 앞에서 끌어주며 뒤에서 밀어주는 것을 느끼며, 그 문제들 속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끊임없이 바라보게 하시고, 믿음과 기도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복음 앞에 늘 서 있게 한 것은 바로 2단계 훈련기간 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기쁜 복음의 소식을 전하는 현장 실습을 통해 어느새, 전도 대상자를 만나 복음을 전하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사라졌고,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며 “전도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 나의 목자 되신 여호와 아버지께 이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리며 오늘도 기도합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6.7)

 

  “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은 하나님의 복음의 말씀을 열심히 심고, 기도로 열심히 물을 주겠습니다. 저희들을 통해 복음의 소식을 듣고 결신한 갓 태어난 영혼들을 잘 자라게 하시고, 믿음의 뿌리를 교회에 잘 내려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게 하시고 하나님만 찬양하고, 하나님만 영화롭게 하는 온전한 저희들의 삶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e-새]

 

 

 

  교회에서 전도폭발 말씀이 나올 때 나는 감히 생각도 못했고 염두에도 두지 않았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셨는데 기쁨이 없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날 주보에 전도폭발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낮에는 집안일과 손녀들을 보는 일을 도와주다 보니까 시간이 허락지 않았는데 저녁시간이라니 “이 시간만큼은 내가 자유를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전도폭발 훈련을 받고 보니 내 자신에게 체계적이고 확실한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복음의 핵심적인 내용의 말씀을 듣고 암송하니 영적으로도 깨어나게 되고 삶의 목적이 뚜렷해 졌고 마음의 답답함이 풀렸다. 여러 해 동안 아프던 조카에게 복음을 들고 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 전에 무심히 부르던 찬송구절이 다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이 아닌가?

  길에서 누구를 만나든 택시를 타든 복음을 전하려는 마음이 생겼고 하나님 앞에 갈 날이 가까우니 부끄러움 당하지 않게 열심히 뛰어야겠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