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행16:10)

  새문안교회 의료선교부의 해외의료선교가 올해로 20년차이고,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는 작년에 이어 2번째이다. 치과팀과 성형외과를 주축으로 15명이 9월 9일(금)에서 17일(토)까지 다녀왔다. 성형외과는 특별히 언청이 수술을 위해 합류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아비쟝은 프랑스풍의 마을처럼 깨끗하고 평안해 보이는 도시이다. 비행기를 타고부터 낮과 밤의 구별이 모호해졌다. 9월 9일 금요일 거의 자정에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두바이까지 9시간, 두바이에서 3시간 기다려서 가나의 아크라를 경유하여 아비쟝까지 9시간. 거의 24시간 만에 우리나라보다 9시간 늦은 아비장공항에 도착한건 9월 10일 낮 3시경, 우리나라는 토요일 밤 12시다. 공항에서 백성철 목사님과 오길순 사모님을 보니 몇 달 전 교회에서 보았는데도 얼마나 반가운지 얼싸 안았다. 내전으로 휴교조치가 된 꼬꼬디 국립대학내의 완성된 비젼센터도 둘러보았다. 휴교 상태가 아니면 이곳에서 치과진료를 하려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9월 11일 주일예배 설교는 강희문 장로님, 의료선교팀은 헌금특송을 하였다. 점심식사 후 오후찬양예배 설교는 이영관 장로님이 하시고 4시부터 아비쟝한인교회 교인을 비롯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33명을 치과진료를 하고, 성형외과팀은 수술환자 예진을 위해 오길순 사모와 차로 베데스다 병원으로 이동하였다. 병원입구 마루의자에 생후 1개월의 아기를 안은 여인이 있어 무심코 카메라로 찍었는데 아기의 입이 갈라진 모습이다. 비위생적 환경과 영양이 좋지 않은 등의 원인으로 언청이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언청이를 비롯한 14명의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12명의 환자들에 대한 수술 계획을 세웠다.

  9월 12일(월) 첫 번째 진료장소는 아비쟝한인교회가 세운 아냐마(Anyama)의 코트디부아르 장로회신학교이다. 비가 오면 진흙탕으로 변한다며 헌신적 도움을 주는 교인들은 이동 때마다 걱정을 한다. 비포장 길을 흔들리며 가다가 거의 다가서 운전사의 실수로 빗물 웅덩이에 차가 빠져 모두 내려서 밀었다. 도착한 신학교내의 교회 건물에 많은 검은 피부에 화려한 의상의 현지인들이 찬양하며 순서를 기다린다. 이곳에서는 88명에게 치과진료를 해주고, 베데스다 병원에서는 언청이 등 5명을 수술 했다.

  9월 13일(화)은 어젯밤부터 하늘이 찌뿌듯하더니 비가 내린다. 아보보 교회는 조금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내전때 박해를 많이 당한 곳이라서 내전의 아픔이 아직도 남아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한쪽에 천막을 치고 마치 잔치날처럼 기다리고 있는 교인들이 입을 벌리고 치과치료를 받는다. 예배당 안에 가득 모인 아이들은 의료선교팀이 기증한 과자와 공책을 나누며 축제의 한마당이다. 북처럼 생긴 원주민의 악기를 두드리며 그야말로 온몸으로 찬양하는 모습이다. 검은 피부라 유난히 크고 희게 보이는 치아와 해맑은 웃음속에서 주님안에서 세계는 하나임을 실감케 한다. 약 140여명이 치과진료를 받았으나, 시간이 모자라 치과진료를 받지 못하고 약만 받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안타까운 눈물이 핑돈다. 이날 수술팀은 태어난지 한 달된 언청이 아기를 포함해서 5명을 수술했다.

  9월 14일(수)에 진료를 한 요뿌공교회는 하나님의 성회 교단인데, 다음달에 이수영목사님께서 방문하여 설교를 하실 교회이다. 비교적 넓고 벽이 뻥 뚫린 예배당에는 새벽부터 몰려온 환자들이 500여명 이상 가득 차있었다. 치과진료는 최대한 200여명 밖에는 진료할 수 없어서, 현지 목사님들이 급한 환자들 위주로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나머지는 약과 과자 등을 나누어주며 돌려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수술팀은 내전 중 지붕을 뚫고 들어온 유탄이 목에 박힌 현지 아두(Adou) 목사 사모님의 목에서 총알을 제거했다. 20년 의료선교 역사상 총알제거 수술은 처음으로 내전의 아픔이 느껴지며, 내전 중에도 교회를 지키던 현지 목사님과 사모님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심에 감사드린다.

  코트디부아르에서의 2번째 의료선교를 마치며, 내전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교지에서 수고하시는 백목사님 부부와 첫날 공항도착부터 끝날 마지막 공항출발까지 식사와 모든 일에 동행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현지 교인들께 깊이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