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라사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꼬.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나물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막 4:30~32) 117년 前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목사. 그 옛날 문익점이 들여온 목화씨가 우리 육신을 따뜻하게 했다면, 두 선교사들이 들여온 그 복음의 겨자씨 한 알은 우리의 영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성령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목사가 각각 세운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는 한국기독교 역사의 초석을 놓았다. <<e-새문안>>은 이번 호부터 3회에 걸쳐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목사의 발자취를 통해 새문안교회, 정동제일교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봄으로써 그 과정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호에서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만남과 그 역사를 대변하는 양측 교회의 사료관을 찾았다. 1885년. 4월 5일. 한 척의 배가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일본에 머물던 한국선교단 일행이 나카사키를 거쳐 부산에 닿았다가 다시 제물포로 향한 것이다. 이 배에는 언더우드 목사와 감리교측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날은 바로 부활절이었다. 도착 직후 아펜젤러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 왔습니다. 이날에 죽음의 철창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1885년 10월 11일. 한국 개신교 최초의 성찬예배시간(참고로 정동제일교회는 이 날을 교회창립일로 지킨다). 이 자리에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목사도 함께 했다. 이렇듯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목사는 한국 복음화를 위해 교단을 뛰어 넘는 과감한 협력을 보였다. 지난 2004년 9월20일 새문안교회 본당에서 개최된 한국선교 120주년 기념 세미나(한국교회사연구소 주관)에서 박용규 장신대 신대원 교수는, “언더우드가 한국교회에 미친 놀라운 공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음주의 연합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언더우드는 한국선교를 위해 아펜젤러, 아더 피어선 등 초기의 여러 선교사들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언더우드는 감리교측과 선교지 분할협정을 체결하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