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장로교와 감리교가 경쟁을 피하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선교방안을 모색했다.
이 결과 서울과 경기지역 복음화를 위해 서울을 중심으로 각 지방을 ‘남부지구’ ‘중앙지구’ ‘동부지구’ ‘서부지구’ 등 4개 지역으로 나눴다. 일종의 선교적 ‘신사협정’을 맺은 셈. 이를 통해 선교사들이 각 지역을 책임 맡아 순회선교를 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힘을 모았다.
그 결과 1887년 ‘마가의 젼한 복음셔언회’을 출판하기도 했다.
  1885년. 4월 5일. 한 척의 배가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일본에 머물던 한국선교단 일행이 나카사키를 거쳐 부산에 닿았다가 다시 제물포로 향한 것이다. 이 배에는 언더우드 목사와 감리교측 선교사인 아펜젤러가 함께 타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날은 바로 부활절이었다. 도착 직후 아펜젤러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는 부활주일에 여기 왔습니다. 이날에 죽음의 철창을 부수신 주님께서 이 백성을 얽매고 있는 줄을 끊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자녀들이 얻는 빛과 자유를 누리게 하소서"
이러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한국 복음화를 위한 행보는 양측 교회에 설립된 사료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새문안교회는 창립 100주년인 지난 1987년 9월 이후 새문안의 면모와 역사성을 고증하는 사료 발굴 작업과 자료 정리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 결과 개관된 <교회사료관>은 문헌사료와 사진자료 및 교회관련 유물 자료 등 1000여 점을 확보, 200여점을 시대별로 나눠 전시한다. 이와 함께 교육과 선교활동 편으로 나눠 전시하며, 역대 담임목사와 부목사 및 선교사 등 교역자와 장로들의 명단도 소개한다.   

한편 정동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1998년 <만곤 기독교 역사자료실>을 본 교회의 사회교육관 5층에 개관했다. 이 곳에는 초기 교회 유물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헌자료들이 소장돼 있다.
이 역사관의 간사는 “교회 설립자인 아펜젤러 목사는 다른 선교사들처럼 당시 사회상을 기록하는 것을 즐겼다”며 “그런 기록들과 배재학당 안에 있던 산문출판사에서 출판했던 여러 자료를 모아 이 역사관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실에는 아펜젤러의 서신, 역대 담임목사에 관한 사료, 지난 2002년 개축하기 직전의 밷엘예배당 벽돌 등 크고 작은 유물 300여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정동제일교회 교인이었던 서재필, 윤치호, 이승만 박사에 관한 유물도 함께 전시돼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간 4천여명의 관람객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정동제일교회의 역사적 명물은 바로 문화재 예배당이라고 불리는 벧엘예배당이다.
1897년에 설립된 이 예배당은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빨간색 벽돌과 하얀색 아치모양의 창틀, 화강암 층계가 인상적인데, 서울시 사적 256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지난 2002년 교회측은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해 재봉헌하기도 했다. 당시 재봉헌예배는 이수영 담임목사가 초빙돼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 예배에서 이 목사는 “ 벧엘예배당의 재봉헌에 감사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정동제일교회 刊 ‘한국 사명의 전당, 벧엘예배당’ 중에서 인용)

지금까지 양측 교회의 사료관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목사가 세운 두 교회, 즉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가 한국교회사에서 돋보이는 것은 단지 전통 때문이 아니다. 교회의 예배당이 아름다워서도 아니다. 새문안교회와 정동제일교회 모두 ‘여호와 삼마’(하나님이 거기에 계셨다)의 은혜가 부어졌기에 오늘날 개신교를 대표하는 두 기둥으로 한국교회를 떠 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뿌린 ‘겨자씨 한 알’이 거둔 풍성한 열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새] (취재: 장욱성도)
| 정동제일교회는...

정동제일교회의 역사는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5년 7월 재입국해 상경한 아펜젤러 선교사는 서울 정동에 자리 잡았다. 그해 10월 아펜젤러 선교사의 집에서 최초의 성찬예식이 드려졌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목사는 11명의 참석자에게 떡과 포도주를 나눠줬다. 당시 정동제일교회는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의 학생들로 구성됐다. 교회 활동은 대부분 청년운동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청년운동은 주일학교 운동과 엡윗청년회 활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일학교 운동은 성서 중심의 기독교교육을, 엡윗청년회는
신앙훈련과 선교, 봉사를 했다. 서재필과 윤치호는 엡윗청년회를 중심으로 정동교회와 배재학당에 기반을 두고 활동했다.
이 같은 역사성을 바탕으로 정동제일교회는 제자화와 정보화, 세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 21대 담임인 조영준 목사는 “교회는 항상 발전해야 한다”며 “역사적·지역적 특성에 맞도록 주간 내내 인근 직장인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병원과 사회교육 중심지로,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동아가페클리닉을 열어 매월 둘째, 넷째 주일에 외국인근로자를 진료하고 서울 상계동 정동봉사센터에서 치과
내과 한방 등의 진료와 함께 인근 학생을 위한 공부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