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매쑤어이 한 · 태 기독교 교육 센터로 가 심방을 했다. 우리 조(組)는 그 전부터 메쑤어이 센터에서 심방하던 집을 갔는데, 도시쪽이라서 그런지 산족과는 집 · 옷 등이 많이 달랐다. 산족들은 나무로 높이 지은 집에서 살았는데, 메쑤어이지역 사람들은 양옥집에서 살고 있었다. 짜꼬이 마을도 방문했다. 짜꼬이 마을은 산속에 있는 마을이었는데, 올라갈 때 정말 힘들었다. 여기서도 집회를 하면서 우리들이 준비해 간 워십 등을 보여주었다. 그 다음날도 우리는 호웨이크라이 호웨이마쌍 호웨이킬렉에서 집회와 심방을 계속했다. 메쑤어이에서 잠시 집회를 멈추고 태국을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문화탐방을 하고, 호웨이 야싸이에서는 한국에서 온 CCC와 합동공연을 가졌다. 이 때도 태국 사람들을 붙잡고 기도를 해주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우리가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막 비웃었다. 왠지 하나님을 욕하는 것 같아서 기분도 무척 나빴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웃는 사람들도 빨리 하나님을 믿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주일 날, 시온기숙사 김미정 선교사님의 특강을 듣고 현지인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태국말과 우리말이 섞여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이어서 매쑤어이센터의 교인들과 우리가 한 · 태 친선경기로 배구와 축구도 하고 식탁에 현지인들과 마주보고 앉아서 저녁을 먹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 조(組)가 그때 설거지 당번이어서 다 먹은 그릇을 치우려고 하는데, 매쑤어이 센터 교인들이, “괜찮아요!”라고 우리말을 특이하게 해서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서너 번 정도 듣고 나서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에 센터에 있는 예배당에서 그 곳 교인들과 집회를 했는데, 이전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랑 했던 집회랑은 많이 달랐다. 믿는 사람들끼리는 잘 통했다.

마지막 날! 이날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날이다. 씁나티탐 학교에서 집회를 가졌다. 그 학교는 미션스쿨이라서 곳곳에 십자가도 있었고, 강당에는 예수님 그림이 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매케인 병원에서 마지막 집회를 했다. 매케인 병원은 한센병 환자들이 있는 병원이다. 우리가 하는 공연이 끝난 다음 병원측에서 답례 찬양을 불러주셨다. 그 다음 아무한테나 가서 기도를 해드리고 병실까지 모셔다드렸다. 그런데 내가 기도해 드린 할머니랑 인범이 오빠가 기도해드린 할아버지랑 부부여서 같이 기도해 드렸다. <쌀라썬 프라남(예수님 찬양)> 등 찬송을 불렀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십자가 목걸이를 보시고는 “콘 까울리(한국 사람)!” 하시면서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보여주셨다. 아마 한국 사람이 주었다는 뜻 같았다. 이렇게 마지막집회까지 끝났다. 나에게 큰 세상을 보여주고 태국의 여러 문제를 알고 기도를 할 수 있게 해준 이번 단기선교는 하나님께서 내게주신 아주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태국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하루 속히 태국 사람들이 다 하나님을 믿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도 경제적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