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교회를 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2 · 8독립선언’이다. 1919년 2월 8일, 재일 조선인 유학생들이 일본 도쿄에 모여 미리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각국 대사관과 공사관 및 일본 정부와 국회에 발송하고 YMCA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것이다. 당시 본국에서도 그랬듯이 교회는 신앙뿐만 아니라, 일제로부터의 조국 해방을 염원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한 커다란 맥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동경교회도 ‘2 · 8독립선언’에 깊이 관여하였고 이 사건은 본국에서 3 · 1운동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경제는 엄청난 호경기를 누리면서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당시 일본의 조선에 대한 식민지정책으로 토지와 농지를 잃은 우리나라의 많은 농민들이 노무자로 일본에 가게 되자 일본 곳곳에 한인교회들이 세워졌다.

이들 교회들은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안식처로서 뿐만 아니라, 고향 소식과 민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신앙공동체이자 우리말과 일본말을 배우는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였다. 흩어져 있던 한인 교회들은 드디어 1934년 ‘재(在)일본조선기독대회’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독립된 교단을 형성하였는데 물론 그 중심에는 동경교회가 있었다. 동남아 전역을 목표로 식민지를 확장해 가던 일제는 1939년 ‘종교단체법’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결국 1940년 재일 한국 교회들은 ‘일본기독교회’에 강제로 흡수, 합병되었으며 이듬해 ‘일본기독교단’ 제1부에 편입되어 ’45년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재일 한인교회는 엄청난 탄압을 받아야 했다. 그 후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재일대한기독교회’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쳤고, 조국의 분단과 6 · 25로 인해 양분되는 아픔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