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

‘재일교포’라는 단어 속에는, 단지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라는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사연이 켜켜이 녹아 있다. 그 사연을 여기에 일일이 풀어 쓰지 않더라도 ‘재일교포’라는 말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드러내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위와 같은 역사적 상황을 헤아려 볼 때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 하에 있던 1908년, 도쿄에 유학 중이었던 한국인 학생은 3백여 명이 채 못 되는 상태였다. 이들 중 몇몇 크리스찬 유학생들이, 당시 도쿄 YMCA 2층 방 하나를 빌려 ‘도쿄조선기독청년회’를 발족하고 주일예배를 드리며 성경공부를 진행하던 중, 평양에서 온 정익노 장로가 함께 예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