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희(청년1부)
한 달 전까지 나는 ‘안내 데스크’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었고 전공을 살리기에는 건강이 허락치 못하여 우연히 시작한 안내데스크는, 회사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곳으로, 회사에 대해 문의하는 모든 분들에게 안내해 드리는 일을 한다. 처음에 전 “여기서 일하다니!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며 사람들이 절 흘끗 쳐다볼 때마다 부끄러웠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제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직업을 하찮게 여긴 것을 회개하게 하심으로 그 곳에서 소명을 가지고 일하게 하셨다. 그 후 감사함으로 나의 직업을 바라보니 한때 호텔리어를 꿈꾸게 했던 첫 번째 이유가 유니폼을 좋아했기 때문인데, 안내 데스크는 예쁜 유니폼이 4벌이나 있었고, 쉬는 시간이 있어서 조용히 하나님을 만날 기회도 많았다.


특히 저는 ‘천국의 안내데스크’ 자리에 앉아 천국에 오는 영혼들을 환영하는 제 자신을 상상하며 동료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라는 또 다른 소명을 품게 되었다. 회식에도 참여하여 동료들과 만나고 대화를 시작하면서 놀란 것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상처와 아픔을 갖지 않은 이가 없다는 것이다. “아! 이들에게 정말로 하나님이 필요하다. 정말로 이 작은 곳에서도 하나님은 함께 하시고 그들을 기다리고 계시는구나! 그러면 세상에 하나님을 모르는 수많은 영혼들은 얼마나 아플까. 그들의 숨겨진 아픔과 상처는 누가 들어주고 위로해줄까?”
그들을 위해 휴게실에서 눈물로 간절히 기도할 때 저는 하나님의 심정을 조금 알게 되었고,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저를 그 곳에 보내신 이유를 깨달았다. 휴게실의 그 좁지만 거룩한 곳에서 만난 하나님은 저에게 마음이 아픈 영혼에게 위로를 주는 비전을 품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저의 모든 삶을 통해 만나주시고 깊었던 상처에 위로로 치유해 주신 것처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첫걸음을 디딜 때쯤 가장 큰 벽은 두려움이었다.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으로 생활하며, 구체적인 비전과, 뭐부터 해야 할지 정말 앞이 캄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