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을 여행하다 우연히 만나는 십자가로 인해 얻는 기쁨과 평안은 참 크다. 캄캄한 밤 강원도 정선 화암 탄광촌에서 만난 십자가, 속초 해변 밤하늘에 붉게 떠오른 십자가로부터, 분주한 뉴욕 시 5번가 한 구석에서 100여년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교회의 소중한 십자가, 도시선교에 열심인 화려한 비버리 힐스 한 쪽 언덕 위에 세워진 작은 교회의 십자가! 7월에 떠나는 《e-새문안》은 지상 교회 순례. 크고 작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세계 속의 교회와 한국의 교회들을 찾아본다. 교회 건물 꼭대기에 걸린 십자가만으로도 이미 순례에 지친 나그네에게 위로를 준 교회들! 그들이 예수님 사랑을 실천함으로 세상에 더 큰 위로를 준 선교의 자취를 사진과 간단한 기록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김중은 교수
(장로회 신학대학교 총장)

백범 김구 선생은 일찍이 “경찰서 열 개 세우는 것보다 교회당 1개를 세우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했다. 얼마나 멋지고 정곡을 찌르는 말씀인가! 사실 교회다운 교회라면, 이 땅에 교회당이 세워지는 것만큼 기뻐하고 축하할 일은 없을 것이다. 동네에 교회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이다. 그것은 마치 굴러들어오는 복을 발길로 차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저는 지난 70년대 중반에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스위스 하면, 부강한 나라이고 세계에서도 아름다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제가 살펴본 바로는 스위스는 우리 남한의 절반 정도의 국토를 가지고 있고, 인구도 6백만 정도이며, 지하자원도 거의 없는 나라이다. 그러나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여, 산골짜기 동네마다 교회당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로 기독교 신앙이 꽃피고 열매 맺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