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빌헬름교회(왼쪽)와 새로 건축한 교회.

종교개혁자인 마틴 루터의 조국인 독일에는 종교개혁의 진원지답게 역사를 자랑하는 고풍스런 성당과 교회 등이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면서 교회 본연의 기능인 예배 장소로서도 계속 이용되고 있다. 독일은 지역적으로 뚜렷한 종교적 특성을 보여준다. 북쪽으로는 기독교가, 남쪽으로는 카톨릭이 우세하다. 독일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 중에서 ‘세상의 위로자가 되는 교회’라는 주제로 가장 먼저 떠오른 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입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베를린 시내 한복판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이다. 이 교회는 빌헬름 2세가 할아버지 빌헬름 1세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했다. 프로이센 왕이었던 빌헬름 1세는 1871년 1월 ‘독일 제국’을 수립하고 최초의 독일 황제가 되었다. 수백 개로 분열되어 있던 국가들이 ‘독일제국’이라는 민족국가로 통일되고, 독일은 단시간에 유럽의 열강으로 부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