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선교 여행도 참 특별했고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나는 작년의 선교 여행 후에 그 눈물이 진정 은혜를 받아서였는지 모두들 눈물짓는 분위기여서 나도 눈물을 흘린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 마음이 조금 움직이긴 했지만 그때는 어려서 항상 목사님께 집중치 못했고 즐겁기에 바빴던 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는 마음도 점점 선교 여행 전으로 돌아간 듯한 일 년을 보냈다. 그래서 일까, 이번 선교 여행을 준비하면서는, 막연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갔다 오고 싶단 생각만하면서 다시 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선교 여행을 갈 시기가 점점 다가오자 나는 다시 가기를 원했던 내 기도가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이기에 그랬는지, 즐거웠던 기억 혹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해방감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작년에 놓친 좋은 배움의 기회를 이번엔 정말 최선을 다해 얻어 오고 싶은 것인지 한참 고민해야 했다. 게다가 이제 고2가 되기 때문에 공부 문제도 마음에 걸렸다. 기도 끝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허락지 않으시던 부모님도 이번에는 많은 은혜 받고 오라며 격려해 주셔서 정말 마음을 굳게 먹고 떠난 선교 여행을 준비했다. 어렵게 가게 된 만큼 연습할 때마다 참 귀중했고 찬양 한 곡, 워십 한 번 할 때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선교 여행에 참가하는 중고등학생에는 저학년이 참 많았다. 그리고 남자형제들이 많이 참가했다. 그래서 더 말썽도 많았지만 모두들 착하고 귀여웠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대할 때도 혹시 그들이 상처나 받지 않을까 싶어 최대한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친한 언니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저학년이 많다고 이야기했더니 언니는 그들을 잘 섬기라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섬김을 가르치시려는 것 같다는 말로 용기를 주었다. 언니의 말이 참 고마웠고 더 잘 섬길 수 있는 힘이 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