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연 (대학부)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된 나는 아직 새 교우의 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선교 활동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난 하계 선교를 가기로 결정했다. 내 신앙심을 점검할 기회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경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6개월 간 아주 조금씩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QT를 매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QT를 하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지고, 자기 전 하나님께 기도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의 신앙생활을 통해서는 과연 내 믿음이 어느 만큼인지 내 맘 속 깊은 곳을 스스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선교를 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하지만, 지리산에 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하계 선교에 참여하겠다고 결정한 이후로 ‘하계 선교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에 관한 고민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걱정이나 두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 편한대로, 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에 익숙한 내가 4박5일 간 개인적인 삶은 접어두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살 수 있을 것인가, 기독교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분들께 신앙의 시작 단계에 있는 내가 복음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4박 5일 동안 진실되게 말하고 행동하여 하나님을 잘 모르는 분들께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로 선교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지금 와서 4박 5일 동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감사하고 또 감사한 시간이고, 많은 은혜를 받은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선교활동을 통해, 팀원들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된 내 모습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하나님,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