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945년에 우리 민족이 제국주의 일본의 통치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꼭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본은 1910년 8월 22일 강압적인 한일합병조약을 통해서 오랫동안 노려왔던 조선의 국권을 완전히 빼앗은 뒤로부터 1945년 8월 미국에 무조건 항복하기까지 만 35년 동안 우리 나라를 지배하였다. 우리는 일본에게 영토와 주권을 강탈당하고 자유를 잃어버린 백성이 되어 큰 고통을 맛보아야만 했다. 우리는 장구한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고 수준 높은 문화를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풍전등화와 같은 민족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단 한 번도 민족적 정통성을 상실한 일이 없었던 민족이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민족적 자부심이 드높을수록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버린 데 대한 고통과 치욕은 더 크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