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일제의 식민지배에 고난을 당하면서 교회와 온 민족이 기도하는 염원은 오직 조국의 독립이요 광복이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의 고통을 보시고 기도와 눈물과 부르짖음을 들어주셔서 우리 민족에게 광복을 허락하셨다. 광복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광복이 하나님의 선물인 것은 그것이 실상은 우리가 획득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드러난다. 임시정부와 뜻 있는 우국지사들, 그리고 백성들이 국내.외에서 이러저러한 모양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쳐 싸웠지만, 우리의 역량으로 독립을 획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독립을 위한 여건과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진 상황도 아니었다.

다만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힘과 간교한 지혜를 믿고 의지하여 그것으로 다른 민족들의 억압하고 착취하며 그 고통 위에 자신들의 번영을 이루려고 하는 악하기 짝이 없는 일본을 심판하신 것이었으며, 그들에게 고통 받고 부르짖는 교회와 이 민족을 구원하신 것이다. 그들은 감히 하나님까지 대적하면서 자신들을 하나님의 지위에 올려놓고 숭배하기를 강요하였으므로 하나님께 심판당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으며, 우리에게 그것은, 마치 옛적에 이스라엘을 애굽의 바로의 압제에서 구하셨듯이, 그리고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을 다시 구하셨듯이, 하나님이 이루어주신 구원과 해방의 선물이었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하면서 광복을 선물로 받은 교회와 이 민족이 하나님이 주신 자유와 번영을 보존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이 백성에게 바라시는 뜻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다짐해야 할 것이다. 먼저, 이 민족은 반드시 하나님만을 섬기는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이 민족이 곧 하나님의 성소가 되어야 한다(시 114.2). 옛날 이스라엘이 바로의 노예가 되어있을 때 하나님은 바로에게 거듭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다(출 5.1 7.16; 8.1; 8.8; 8.20)”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