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모례교회에 갔는데, 모례교회에는 목사님은 계시지 않고, 여자 전도사님께서 목회를 하고 계셨다. 전도사님은 모례마을 주민 분들께 헌신하는 삶을 통해 주님의 뜻을 전하는 정말 중요한 몫을 맡아 해내고 계셨다. 전도사님을 만나 뵙고, 함께 하는 시간 가운데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선발대로 하루 먼저 출발하여, 모례교회에서 주일날 함께 예배를 보았는데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십여명 정도였다. 모례교회 교인들 중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마을에서 소외된 분들이 상당수 계셨는데 예배시간에는 마음을 다하여 진심으로 주께 예배를 드리고 계셨다. 축호 전도를 나가서 모례마을과 그 주변 마을 할머니 ? 할아버지들께 말씀을 전하면서 두렵고 떨리기도 했고,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여 그 분들이 영접하시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주셨다는 것만큼은 분명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다.
나이드신 어르신을 돌보아 드리는 대학부 청년들.

우리가 만났던 그 분들은 맑고 영롱한 영혼을 지닌 분들이었고, 그토록 아름다운 분들이 하나님을 알 기회가 없어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가며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분들을 사랑하셔서 우리를 보내셨고, 우리는 그 분들께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그 가운데에는 영접을 하신 분도 계시고, 우리를 통해 전해진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이해조차 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셨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분들을 무척 사랑하시고, 뜻하심이 있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시기에 당장 열매를 맺지 못하였을지라도 우리가 뿌리고 온 말씀의 씨가 언젠가는 열매로 맺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충분히 행복했다.
4박 5일간 선교 활동을 하면서 받은 여러 가지 축복 중 하나는 팀원들과의 만남이었다. 현대인들이 대개 그러하듯, 나를 포함한 우리팀원들 역시 개인주의적인 삶의 태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집처럼 편하지 않은 곳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여러 활동을 하려면 서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우리가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기도했었는데, 내 걱정과는 달리 우리팀원들은 4박 5일 내내 서로를 위해주고 배려하는 생활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