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60년을 되돌아보면, 1950년대는 전쟁의 고통과 전쟁 후의 사회적 혼란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는데, 이 무렵에 반공 이데올로기가 정착.강화되었으며, 냉전적인 사고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 시기에 국민의 경제생활은 보릿고개를 극복하지 못할 정도이어서 최우선과제는 식생활의 해결이었다.

1960~1970년대의 특징은, 박정희 군사정부가 채택한 개발 독재전략의 결과로 상당한 수준의 산업화가 달성되었고, 경제적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제제일주의가 본격적으로 지배하면서 개인 내지 개인주의는 사회의 획일적 통합론에 몰입되었으며, 정권을 영구화하려는 이른바 ‘10월 유신’ 이후 정치적 억압이 가중되면서 인권의 유린이 극심했다. 산업화 정책으로 인해 일정 부분 생활수준이 향상되자 자연히 민주적 제권리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급격히 고조됨으로써, 억압적인 체제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고, 이와 함께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이 노출되었다. 이 시기에 토목 및 건설산업도 중동으로 진출하여 우리의 산업역군들은 열사(熱沙)의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과 싸우면서 피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부흥을 일으켰다.

1979. 10. 26. 박정희 정권이 무너진 후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잡게 되자, 1980. 5. 18 광주항쟁사건을 비롯하여 국민의 민주화요구가 치솟기 시작했다. 1987년 전두환 정권의 말기,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6.29 민주화선언을 하게 되었는바, 그 내용은 대통령직선제개헌, 구속자 석방, 언론자유보장, 지방자치제 실시, 대학 자율화,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사면·복권 등의 약속 등이었다. 그리하여 신군부의 정권도 종언을 고하고, 드디어 헌법개정을 통하여 제6공화국 이후의 민주화시대가 열렸다. 노태우 정부를 제6공화국의 제1기, 김영삼 정부(문민의 정부)를 제2기, 김대중 정부(국민의 정부)를 제3기, 현 노무현 정부(참여의 정부)를 제4기라 한다. 김영삼 정권은 세계화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김대중 정권은 경제 및 통일 민족주의를 국가전략으로 내세웠다.


1990년대 이후의 특징은, 민주화의 욕구가 봇물처럼 솟구치고, 획일적인 사회통합론에 잠자고 있던 이기적 개인주의가 대두하며, 물질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창궐하고, 세대간.계층간.사제간, 그리고 노사간의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사회통합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노동조합의 극한적 투쟁과 그 투쟁 목표의 다양성(본래의 노동문제를 벗어나 정치성을 띤 이슈를 들고 나온다)은 이 나라의 경제발전은 물론 정치적.사회적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