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장로교회는 지성적이고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교단이다. 그렇지만 성경에 바탕을 둔 신비한 사건들은 바로 교회의 교회됨을 이루는 요소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성령님의 충만으로 인한 이런 은사주의가 성경 말씀대로 건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은사주의자들의 말로가 비참한 것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지성과 영성을 추구하는 교회라면 이 초자연적인 요소를 경솔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모임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가 초자연적인 능력이요, 기적이다.

부흥하는 교회는 유무상통하고, 사랑하고, 돕는 교회다. 초대교회가 그런 교회다. 영적인 한 식구로서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신령한 신앙공동체로 승화되었다.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공동체가 생겨난 것이다. 부흥하는 교회는 성령님의 감동과 역사로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물질욕을 극복하고, 자기의 것을 남들과 함께 나눈다.
사람은 이상사회(Utopia)를 스스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만이 그 대안이 되며, 유토피아가 된다. 이 초대교회가 바로 이런 이상사회를 잘 보여준다.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던 교회가 진정 부흥하는 교회가 아니겠는가. 사회적 책무를 무시하고서 교회의 부흥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역시 부흥하는 교회는 교회당에 모이기를 힘쓴 교회다. 초대교회는 주의 이름으로 모이기를 힘썼다. 일단 모여야 한다. 먼저 모인 다음에 흩어져야 한다. 모이지도 않고 흩어지는 것은 성경적인 교회가 아니다. 서로 많이 모여서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말씀과 기도 속에 예배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합심하여 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공통분모 위에 대동의 세상을 이루고자 함이 교회다. 부흥하고자 한다면, 교회는 서로간의 마음을 합해야 할 것이다. 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지만, 그래도 교회는 밖의 세상보다는 서로간의 사회적인 차이를 좁히고자 힘쓰고 있다.

사실 교회 오면, 사회적인 신분의 차이와 차별을 느끼기 어렵다. 성도가 사회적인 신분을 넘어서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신앙 때문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성도의 유일한 머릿돌이다. 그 반석이 성도들로 하여금 겸손을 배우고, 희생을 배우고, 섬김을 배우고, 자기 비움을 터득하게 한다. 이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상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