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민족.성별.사회적 지위, 학벌.지연 등 사람의 외곽을 형성하는 외양을 다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안에서 성도는 떡을 떼며, 식탁공동체를 이룬다면, 이것이 교회의 참모습이요, 부흥하는 교회의 일면이다. 그 자리에서는 누군지 묻지 않는다. 외모를 보지 않는다. 교회에서는 세상 자랑하면 안된다. “내가 이런 사람인데, 이런 나를 몰라보고” 하면, 분열이 생기고, 한마음으로 묶어지지 않는다. 단지 그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너와 나는 떡을 먹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가 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성도는 영적인 한 가족이요, 한 식구이다. 성령님의 충만 속에 기쁨이 넘치고, 순전함으로 함께 한다. 그 교회는 구원받은 이가 날마다 더한 교회로 변화할 것이다.


오늘의 문화와 이 땅의 토양 속에 이제 우리는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가. 60.70년대는 경제성장과 함께 물질적 복을 강조하여 사람들을 교회로 향하게 하였다. 그 필요성(Need)를 채워주어, 그것을 영적인 복〔영생〕으로 이끌었다. 많은 결실과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서 많은 대형교회들이 일어났다. 대중의 욕구를 채워준 교회였다.
그렇지만, 이것은 복음의 핵심이 아니다. 예수님의 팔복을 보라. 성경은 재물관을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가. 한국 사회가 너무 가난하고, 못 먹고, 못 입고 할 때, 이런 물질적인 복이 절실했다. 오병이어로 5천명을 먹이는 것을 복음으로 보왔다. 그러나 그때 그 음식을 먹었던 군중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 흩어지고 말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은 이런 욕구로 모인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

80년대는 사회복음이었다. 교회가 사회의 제반 문제에 참여함으로써 교회의 예언자적 기능을 행사하였다. 어렵고 힘들고 소외된 민중의 피난처가 바로 교회라는 인식을 줌으로써 선교의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이 그저 저 하늘나라에 들어가고자 하여 다니는 곳만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 땅의 문제(정치적 억압,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소외, 여성의 차별)도 도외시하지 않는 곳이라는 이미지와 능력을 안겨 주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복음의 내용을 변질시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정치적인 나라를 세우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다. 심령 속에 이루어지는 나라, 우주적인 나라, 영적인 나라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 하나님의 나라에는 갈등보다는 화합을, 보복보다는 용서를, 투쟁보다는 양보와 희생을 말하는 나라이다. 누구도 올 수 있다.
어떤 특정 계급을 위한 싸움의 장소가 교회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