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들은 교회가 하는 일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알릴 필요도 없고, 기록하거나 문건으로 남길 필요가 없다고 하는 주장도 하지만, 그것은 말씀을 오해한 것이고, 일방적인 생각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가령 구약 역사의 기록이나, 복음서나 사도행전이나, 바울 사도의 기록 활동과 2천년 교회사(史)의 기록이 전혀 없었다면, 오늘 기독교 복음의 역사나 교회의 역사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새문안》지를 보면, 단순히 교회 소식지의 역할을 넘어서서 교회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매우 중요한 의사소통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젊은이 마당”을 통해 교회 대학부와 청년들의 발언과 관심을 보여주며, “믿음으로 사는 삶”의 편집으로, 교회 내의 나눔과 섬김, 그리고 생활 속 신앙의 현장에서 들려오는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선교 현장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하며,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의 이야기, 교회학교, 각 부서의 현장 스케치, 교회 문화마당을 통해 다양한 삶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의 시론이 담긴 논단과 연중 기획물을 통한 교회의 관심에 대한 다각적인 조명은 이 시대를 믿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데 활력소와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입니다.

담임목사님의 강단을 통한 설교 요약과 교역자들 및 직분 맡은 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담아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문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 인물들과 현장 사진들도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며, 성화(聖畵) 감상 소개도 있고, 성경퀴즈를 온 가족이 함께 풀어 보도록 하고 정답자를 발표하여 ‘작은 선물’을 주는 것도 재미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 100년, 200년 후 우리들의 믿음의 후손들은 틀림없이 《새문안》지를 찾아보면서 믿음의 조상들의 신앙생활과 그 역사를 알게 될 것입니다.

새문안교회는 그 동안 특히 우리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습니다. 1987년 강신명 목사 석좌교수제를 개설한 이래, 2002년에는 언더우드 목사 기념석좌와 새문안 교회 석좌를 추가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2001년에는 본교 세계교회협력센터 내에 ‘새문안 홀’을 설치해 주셨으며, 2004년에는 소형 파이프 오르간도 기증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다시 한 번 역사적인《새문안》지의 200호 지령을 맞이하여 축하를 드리고, 앞으로도 주안에서 《새문안》지의 앞날에 번영과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