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최문기 권사님 등 무척 고생을 많이 하셨다. 홍보부가 한가한 부서인 줄 알고 멋모르고 참여하셨던 일부 집사님들이 취재하랴, 원고수집하랴, 기사 쓰랴, 레이아웃하랴 정신없이 바쁘니까 눈물까지 보이기도 하셨죠. 그렇게 겨우 책을 발간하면, 소천하신 장로님 추도문에 불교에서 전래된 사회적 언어인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이 들어갔다 해서 호령을 치시는 분들 때문에 ‘명복’이란 어휘를 고치느라 그 페이지를 다시 인쇄하여 늦게야 배포하는 소동을 벌인 적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홍보부에서는 이 책자에 온갖 심혈을 다 기울였다. 여러 특집을 통해 우리 교회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교회 안에 새로운 활기를 부어넣으려 힘썼고, ‘우리 교우들이 가정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가 무엇인가?’ 등 교우들이 궁금해할만한 조사도 실시하여 발표했다. 담임 목사님의 말씀만 받아 싣는 데 그치지 않고, 특별 인터뷰를 통해 목회 철학과 비전 등을 캐물어 교우들에게 전달했고, 요즘 우리들이 부르는 <새문안의 찬가> 제정 등에도 《새문안》지가 그 중심에 섰었다. <역사성이 있는 교회> 등 우리 교회의 특성을 김동익 목사님이 정리하셨던 것도 그 무렵이었고, ‘새문안 1백주년’의 역사 정리에도 이 《새문안》지는 많은 기여를 하였다. 잡지가 나올 때마다 품평회 열 듯 많은 매를 맞게 되는 숙명을 떠안은 게 편집진들인데, 이 외풍(外風)을 막아주느라 역대 홍보부장을 맡으신 장로님, 안수집사님들도 참으로 수고가 많으셨다. 책자의 표지를 단색에서 현재의 천연색으로(예산 지원도 없이) 발전시킨 분이 오흥수부장이었고, 나중에 대법관이 되신 손지열 장로님이 부장이던 때는 《새문안》지에 실리는 모든 원고를 소송 서류 점검하듯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한자 한자 모두 챙겨 교열까지 보는 바람에 편집위원들이 모두 진땀을 뺐던 기억이 난다. 요즘의 《새문안》지는 그 당시에 비해 체재도 안정됐고, 내용도 좋아 읽을 때마다 매우 뿌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숭리 권사 = 저와 다른 한분이 한 조가 되어 탐방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노권사님?장로님, 새로 오신 목회자들을 방문했지요. 한 번은 시골에서 올라와 고등부를 새문안에서 보내고 후에 목사가 되어 새문안에 부목사로 부임한 분을 탐방했지요. 새문안고등부 시절을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었고, 탐방하고 난 느낌은 “건강해져서 돌아온 새문안인”이라는 생각이었어요. 기사제목도 그렇게 달았지요. 훌륭한 분이라는 기억만 지금도 남아 있다. 그런데 탐방기사 속에 대학시절에 탈춤동아리를 했다는 내용이 들어갔어요. 당시가 5공시절이라 탈춤을 아주 불순하게 보던 시절이었지요. 목사님은 초반부터 고전을 하셨어요. 끝내는 슬프게 떠나시고 말았지요. 그 일 후에 저는 《새문안》지 편집위원은 다시 안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