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본질적으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선물(롬5:17)로 여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 전체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인식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나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좋으신 하나님(롬8:28)”이시라는 절대적인 믿음이 있을 때,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처럼 죽음 앞에서도 담대하게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해요”라고 고백하게 된다. 열매도 없고 소출이 없을지라도 하박국처럼,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라고 노래하게 된다(합3:18). 그러기에 삶에 대한 감사는 조건에 좌우됨이 없이(살전5:18), 언제나 하나님의 주권과 선하심에 대한 믿음에서만 나온다(롬8:28). 조건과 연관된 감사는 매우 맘몬(mammon : 황금만능)적이며, 미숙한 행위이다. 왜냐 하면, 의인은 그 믿음으로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합2:4).

애통과 슬픔이 있고 배신과 좌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 일이야말로 삶 전체가 하나님의 신비한 은총임을 나타낸다. 감사하는 사람은 내 인생에 존재하는 모든 경험들이 하나님의 주권으로 말미암았음을 인정하기에 결코 이분법적으로 인생을 구분하지 않는다. 험악한 세월을 살아 왔든지(창47:9), 평온한 나날을 누렸든지(시107:30), 물질과 명예와 건강, 그리고 정서와 인간관계의 조건에 좌우됨이 없이, 길(吉)과 흉(凶), 저주와 복(福)에 관계없이, 우리의 삶의 한 복판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임재와 다스림, 즉 하나님의 주권이 있었음만을 고백한다. 감사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항상 여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삼상4:1)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만을 믿는다(롬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