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란 부목사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시50:23).”
좋은 것과 나쁜 것, 기쁜 일과 아픈 일, 거룩한 부분과 거룩하지 않은 부분을 가리지 않고 삶 전체를 끌어안은 그리스도의 영성은 성육신(成肉身 . Incarnation)에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육화(肉化. Incarnation)의 삶은 일상 속의 아주 작은 일조차도 철저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짐을 고백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삶속에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인정하는 뚜렷한 표지인 감사가 있다(마11:2, 요11:41).
유명한 네델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고흐의 해바라기 그림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픔이 있고 그러면서도 환희에 차 있다. 그의 인생길은 고달팠고 깊은 비애와 슬픔과 우울이 있었다.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흐는 바로 그 인생의 곤경속에서 고난을 밀어내지 않고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삼아 고통을 통과한 자의 생명의 충일한 내면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고흐의 깊음과 충만함, 그리고 깨달음은 그의 그림의 모양을 형성하여 깊이와 조화, 그리고 순수함으로 맛이 배어 있다. 해바라기들 속에서 강렬한 생기로 뿜어대는 삶에 대한 고흐의 내밀한 고백을 만날 때, 그의 해바라기들은 슬프도록 찬란하여 눈물겹다. 그의 존재자체가 그리스도를 많이 닮아 있다. 11월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시50:23) 추수감사의 계절이다. 이른 봄 씨앗을 파종하고 가을에 거두어들이기까지 순간순간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추수한 작물을 하나님께 돌리며 감사하라고 모세가 명령을 한 이후 인간은 하나님께 땅에 소산을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하여 감사를 드렸다(신16:12~17). 우리가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절도 모세가 명한 절기의 변형된 모습이다. 추수감사절의 기원을 보면 미국 이주자들에 의하여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 관습은 이미 유럽에서 행해지고 있었고, 미국에서는 첫 번째 수확기였던 1621년 가을에 청교도에 의해 플리머드 정착지에서 지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