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에서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몇 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내친김에 또 한 가지를 언급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기도할 때마다 자주 듣는 “감사하신 하나님”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바른 말이 아닙니다. “감사하신”이란 “감사하다”라는 동사의 과거형을 형용사로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존댓말로서 “감사하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감사하신 하나님”이란 말 속에서 주어는 하나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말은 어떤 일로 인해서 누구에겐가 “감사하신 하나님”이란 뜻이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누구에게 무슨 일로 감사하신다는 말입니까? 이것은 안 될 말입니다. 감사는 우리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사하는 것이라면 “감사하신”이라고 존댓말을 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감사를 표하는 말이라면 “고마우신 하나님”이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신 하나님”이라 부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감사주일이 다가와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가 많이 들릴 텐데 지금부터 고치면 좋겠습니다. “고마우신 하나님”이라 하든지 아니면 예를 들어 “세세무궁토록 우리의 감사를 받으실 하나님”이라는 식으로 부르든지. [e-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