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희 집사
(본지 편집장)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율법학자들의 질시와 핍박,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권세를 한꺼번에 모두 이기신 분이시다. 약속하신대로 무덤에 묻히신지 3일 만에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부활의 사건은 전 인류 역사를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었다.

흔히 사용하는 연호 ‘B.C.’와 ‘A.D.’의 어원 속엔 인간의 역사 속에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기리는 의미가 담겨있다. ‘B.C.’와 ‘A.D.’는 보통 ‘100 B.C.’ 혹은 ‘A.D. 2005’ 식으로 아직껏 서양에서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간단한 연호이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의미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이 암호와 같은 ‘기호’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 사시다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또한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계신다는 역사적 사실을 세계적으로 공인하는 사실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우선 ‘B.C.’는 ‘before Christ(비포 그라이스트)’ 즉 ‘그리스도 이전’이란 뜻의 첫 글자를 딴 연호이다. 그리고 ‘A.D.’는 라틴어로 ‘anno Domini(아노 도미니)’의 첫 글자, 즉 ‘in the year of our Lord(인 더 이열 오브 아워 로드)’ 한국어로 ‘우리 주님의 해’란 의미의 첫 글자를 딴 연호이다. 그래서 한국기독교계에서는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기원전, 기원후’라는 연호와 구별되게 주전(主前, B.C.), 주후(主後, A.D.)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는 원래 ‘B.C.’와 ‘A.D.’의 의미에 훨씬 근접한 번역을 사용한 경우라 하겠다.
물론 ‘A.D.’(anno Domini)를 단순히 ‘주전’과 글자 수를 맞추어 ‘주후’라고 한 경우 ‘우리 주님의 해’라는 의미를 십분 살리지는 못한 아쉬움은 남아있다. “Anno Domini”에는 단순히 ‘주후’(主後)라기보다는 ‘주재(主在)’의 뜻이 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