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배 집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교회는 기본적으로 영적인 집단이며 동시에 사회복지적 혹은 사회통합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교회가 갖고 있는 많은 자원들이 적절히 사용되어 질 때 가난하고 소외된 자, 그리고 고통받는 자의 불행이 경감되고 인간의 복리가 증진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헌신적인 인적 자원과 많은 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이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조직적으로 활용한다면 선교 뿐 만 아니라 사회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교회와 자원봉사’라는 주제는 현대사회의 새로운 선교방법으로, 그리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민주사회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1자원봉사란 개인, 집단,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 해결하고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공사(公私)의 조직체를 통하여 무보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공사의 조직체를 통하여 자원봉사를 한다는 말은, 현대사회의 특징은 사회가 다원화되고 전문화되는 것인데 이러한 사회에서 보다 효과적인 봉사활동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체를 통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각하고 대규모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나아가 인간이 추구하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은 조직적인 활동을통해서만 가능하다. 현대사회에서는 타인을 돕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나 공동체를 위한 헌신의 정신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숭고한 정신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며 이상사회를 건설해 나가는 기술적인 방법의 개발도 중요하다. 여러 사람의 전문성과 봉사심을 결집한 조직체만이 이것을 가능케 한다.

자원봉사는 크게 세 가지 정신에 기초하여 이루어진다.
첫째는 자주성이다. 자원봉사자는 이상사회를 꿈꾸는 주관있고, 올바르며, 책임성이 강한 시민들이다. 그들은 사회의 다양한 복지 및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시민의 기본권을 스스로 옹호하고 나아가 공익을 도모하기 위한 조직적인 행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