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심과 비판력이 있는 자원봉사자가 개입된 사회복지기관, 그리고 주체성 있는 시민이 참여한 소비자보호운동, 환경운동, 공동체운동, 인권운동 등은 한 사회가 안정을 누리면서 성장하는 데 긴요한 요소이다. 둘째는 창의성이다. 자원봉사는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와 같은 일방적인 감상주의나 값싼 영웅주의에 의한 행위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그리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간존중의 정의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창의적 행위이다. 자원봉사활동은 타인이나 사회에 도움을 주고 베푸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자원봉사자 자신이 그 활동으로부터 얻는 것이 더 많다.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특정한 목적을 갖는 조직체에 소속되어 봉사경험을 가짐으로써 자신의 인격성장과 잠재능력을 실현할 기회를 갖는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혹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있는 곳에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자부심과 삶의 의미를 제공한다. 청소년기의 자원봉사는 자기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건전한 인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치있는 자원봉사 체험은 이상적인 공동체 삶에 대한 인식을 확립해 주며 학습경험을 보다 더 풍부하게 함으로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성인의 자원봉사는 자아발견과 자아성장을 이루게 하는 것 이외에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되며 이웃과 함께 공동체 의식을 키워 간다. 건강한 정신건강을 유지하며 소외감을 예방하기도 한다. 결국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노인의 자원봉사는 신체와 정신의 계속적인 자극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하며, 고독을 예방하고, 후손들에게 물질적 및 정신적 유산을 남기려는 노인심리에 만족을 준다. 셋째는 무상성(無償性)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노력에 대해 대가를 받기 원한다. 그러나 사회가 이런 보상의 원리에 의해서만 움직여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 무상의 원리에서 보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보상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보상을 위해 행동한다.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인간에게 진정한 행복과 의미를 주는 것은 보상의 원리보다는 오히려 무상의 원리이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 종교에의 헌신, 혹은 어떤 신념에 의한 행동 등은 그 일을 한 만큼 물질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큰 정신적인 보상을 주기 때문에 인간을 더욱 고취시킨다. 무상의 원리가 적용되는 곳에서만 용서와 희생이 가능하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행위’는 그리스도인 자원봉사 행동의 극치를 이룬다. “이튿날에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부비가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 갚으리라.” 진정한 자원봉사는 이와 같이 ‘도와준다’(자선)가 아니라 ‘함께 한다’(관계회복)이다. 인간관계의 회복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자원봉사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행위의 예화가 목적하는 바 ‘구원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